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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시인의 인터뷰를 읽다

노바리 2016. 10. 18. 15:38



 

김도언의 인터뷰집을 읽었다. 서정시를 쓰던 이문재 시인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다. 시인은 시는 수사(레토릭)이 아니냐고 묻는 김도언에게 시가 왜 레토릭이냐고 반문하고, 정치에 대해서 왜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인터뷰 말미에 미국의 아나키스트 애먼 헤나시 이야기가 나온다.

일인시위를 하는 애먼 헤나시에게 "그래봐야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더니 헤나시가 그랬단다. "맞다. 하지만 세상도 나를 바꿀 수 없다."

세상에 의해 바뀌지 않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고귀하냐고 시인은 말한다.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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