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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 -『희망의 인문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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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부가 학력을 낳고 학력이 다시 부를 낳는 시대입니다. 아무리 공부는 제 할 탓이라지만, 많이 배운 부모의 후원 아래 최상의 교육을 받는 아이들과 변변한 공부방 하나 없이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이 경쟁이 될 리 없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점점 학업에 뜻을 잃고 공부에서 멀어집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에서도 멀어집니다. 그 아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열세 살에 시카고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은 얼 쇼리스는 인문학을 공부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인문학을 배우면 록펠러보다 더 부유하게 살 수 있다고요. 황당한 이야기지요. 그러나 얼 쇼리스가 쓴 『희망의 인문학』을 보면, 뻥은 좀 있지만 아주 황당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1995년 가을, 얼 쇼리스는 거리의 청소년, 노숙자, 난민, 에이즈에 걸린 싱글맘 등 20여 명의 학생들을 놓고 ‘클레멘트 코스’를 시작합니다. 학교 올 차비도 없는 학생들에게 토큰을 나눠주면서 철학, 예술, 논리, 시, 역사를 가르치는 이 인문학 강좌에 대해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말도 안 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학생들이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토론하고,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읽고, 블레이크의 시를 낭송한다는 게 믿어지지도 않았고 또 의심스러웠던 거지요. 직업교육이라면 모를까 고전교육이라니?
하지만 쇼리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난을 받아들이고 거기 안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난을 의심하지 않는 정신이 바로 가난이라는 거지요. 쇼리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교도소에서 만난 한 여성 재소자 때문이었습니다. 고교 중퇴에 마약중독자인 비니스 워커. 클레멘트 코스의 산파 역할을 한 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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