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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사람에게 - 「띠탄공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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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사람에게 - 「띠탄공원」

노바리 2008. 11. 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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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어느 오후, 나는 휠체어를 굴리며 이곳에 들어섰다. 공원은 실의낙백한 젊은이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이곳은 한 세계에서 도피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였기에.” 


작가 스티에성(史鐵生)이 4백년이나 된 띠탄공원을 찾은 것은, 스물의 나이에 하반신불수라는 불행을 겪으면서입니다. 실의와 원망에 사로잡힌 그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 공원을 찾았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이 죽음을 떠올리며 홀로 공원으로 숨어드는 것을 말없이 배웅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한번도 ‘내 생각도 좀 해다오’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다. 나 또한 단 한번도 어머니를 염두에 둔 적이 없었다. 그때 어머니의 아들은 너무나 젊었으며… 운명의 일격에 정신이 혼미해져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여길 뿐, 아들의 불행이 어머니에게로 이르면 그 몇 배라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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