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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숨은 책방
지구가 걱정될 때 본문
.........사과나무를 심을까 기도를 할까 하다가 그저 책이나 읽기로 합니다. 물리학자 어네스트 지브로스키가 쓴『잠 못 이루는 행성』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인간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입니다. 저자는 뉴턴의 결정론적 사고에서 카오스적 사고로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면 언젠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과학이 자연재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은 안 합니다. 오히려 400쪽에 걸친 꼼꼼한 과학적, 기술공학적 분석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는 것은 인간이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가 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취약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죠.
이 점은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이 쓴『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라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건은 문명이 발전하면서 자연 재앙에 대한 취약성 역시 더 커졌다고 말합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마야 문명이 그 증거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활용하고 통제하며 문명을 발전시키지만, 문명은 자연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남극에 지진이 일어나면 재해가 아닙니다. 서울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 지각활동은 재앙이 됩니다. 어떤 점에선 인간이 자연재해를 만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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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天災)와 인재가 서로를 부추기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1889년 미국의 존스타운을 집어삼킨 홍수는 부실한 댐이 촉매 역할을 합니다. 댐의 소유자는 앤드류 카네기를 비롯한 그 지역 백만장자들의 모임인 ‘사냥과 낚시 클럽’이었습니다. 댐은 건설된 지 십년 만에 무용지물이 되었고, 관리 소홀로 점점 흉물, 아니 흉기가 되어갔습니다. 하류의 주민들은 댐의 위험성을 걱정했지만 댐 소유자들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폭우가 쏟아지고 댐이 무너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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