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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언어감각 기르기>, 184-187 본문

책이 있는 풍경

요네하라 마리, <언어감각 기르기>, 184-187

노바리 2017. 4. 23. 16:35

요네하라 마리: 통역은 청자와 화자를 중재하는 일을 하죠. 통역사를 translator가 아니라 interpreter라고 하잖아요. ‘해석자’라는 의미죠. 화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뭔지를 이해해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이 요구되죠.


어떤 민족이 타민족을 알기 위해 쏟는 정열이나 축적해온 지식, 학습의 노하우가 배경에 있어야만 비로소 통역사가 탄생하죠. 그건 결국 그 나라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통역사는 다른 민족을 알기 위한 귀중한 채널이기도 하지요.


다마루 구미코(이태리어 통역) : 그 점에서 러시아는 대단하죠. 정보야말로 자산이란 생각이 철저하잖아요.


마리: 최근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85개국 언어로 모스크바방송을 내보냈어요. 크렘린 궁전 대회의실에는 동시통역 부스가 무려 38개나 잇었죠. 국제연합도 그 정도는 아니에요. 부스의 수가 대단한 게 아니라 그 정도 언어의 동시통역사를 양성해왔다는 문화적인 힘이 대단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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