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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에 시 한 줄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

노바리 2011. 1. 2. 09:30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

나는 화성에게 말 걸고 싶어진다

 

      이쪽은 흐려서

      기압도 낮고

      바람도 강해질 뿐

      이봐!

      그쪽은 어때

     

      달이 보고 있다

      완전히 냉정한 제3자로서

 

      많은 별이 주시해서 아프다

      아직도 어린 지구의 자식들이여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

화성의 붉은색이 따뜻한 것이다

 

---다니카와 슌타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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