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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에 시 한 줄

이십억 광년의 고독

노바리 2011. 1. 2. 09:44

인류는 작은 공 위에서

자고 일어나고 그리고 일하며

때로는 화성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화성인은 작은 공 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혹은 네리리 하고 키르르 하고 하라라 하고 있는지)

그러나 때때로 지구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것은 확실한 것이다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우주는 일그러져 있다

따라서 모두는 서로를 원한다

 

우주는 점점 팽창해간다

따라서 모두는 불안하다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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