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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숨은 책방
가을에 숲이 누렇게 변할 때마다 나는 죽는다 한번의 생에 여러 번 죽는 것은 내게 모든 것 가운데 가장 힘든 일! 봄에 새로 돋은 풀이 향기를 발할 즈음 늙은 암소가 힘겨워 쓰러질 때마다 나는 죽는다! 차가운 한풍이 사납게 울부짖고 어린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질 때마다 나는 죽는다! 잠이 덜 깬 몽골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 어딘가에서 배가 침몰할 때 얼굴 모르는 어느 누군가가, 어느 곳에서 가슴을 치며 서 있을 때 지도에 이름이 없는 더해도 더해지지 않고, 없애도 없애지지 않는 한 작은 섬에 땅이 흔들릴 때 더욱이ㅡ 먼 외딴 초원의 고요를 엽총 소리가 놀라게 할 때 나는 죽는다! 한번의 생에 여러 번 죽는 것은 내게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한 번의 생에 오직 한 번 ..
[브라보마이라이프] 2020-11-23 : 을 내고 이지혜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었다. 기사를 읽고 얼굴 보지는 못했지만 경청해준 기자에게 고마웠다. 이제야 한숨 돌리고 잊지 않으려 기사를 올려둔다. 오랜 시간 죽음을 공부했던 김이경 작가는 가족과 지인들의 생사기를 목도하며 관념 속에 있던 죽음의 실체를 경험하게 된다. 평생의 스승과도 같았던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자기 생의 일부를 떠나보내는 슬픔과 성찰로 긴 애도기를 거친 그녀. 자신을 위무했던 죽음의 통찰을 담은 글귀를 모아 ‘애도의 문장들’(서해문집)을 펴내며, 애도의 시간을 보낼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Q. ‘애도의 문장들’을 펴내게 된 계기와 소감이 궁금합니다. 책을 내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건 한 5년 전부터였어요. 중간에 몇..
내가 탈 비행기가 4시간 지연되었다는 걸 알고 앨버커키 공항 안을 돌아다니는데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탑승구 A4 근처에 아랍어를 할 줄 아는 분이 계시면 지금 곧 탑승구 A4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세상이니만큼 잠시 망설여졌다. A4는 내가 탈 탑승구였기에, 나는 그곳으로 갔다. 꼭 우리 할머니가 입으시던 것과 똑같은 팔레스타인 전통의 수놓은 옷을 입은 나이 든 여인이 바닥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항공사 직원이 말했다. '도와주세요. 저분에게 물어봐 주세요, 문제가 무엇인지. 비행기가 지연되었다고 하자 저러시거든요.' 나는 몸을 굽혀 한쪽 팔로 여인을 감싸 안으며 더듬거리는 아랍어로 말했다. '슈-다우-아, 슈-비드-우크 하빕티? 스타니 슈웨이, 민 파들리크, 슈-빗체-위?' ..
올 초부터 이래저래 일이 많다. 아프고 다치고, 주로 안 좋은 일들이었지만 그래도 큰 탈없이 다 지나다. 하지만 그 중 독서회 일은 뒤끝이 영 안 좋다. 2월초 도서관에서 갑자기 독서회를 지금처럼 유지할 수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 코로나 때문에 2월 독서회를 도서관에서 할 수 없다 해..
수전 그리핀, 페미니즘과 엄마됨, <분노와 애정> 수록 아이를 낳고 무엇을 배웠나요? 취약함을 배웠다. 너무나도 단순하다. 정말로 그 단순함에 놀랐다. ... 땅애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ㅇ낳았던 어느 날 아침, 나는 침대 위ㅐ에서 울었다. 언젠가는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