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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숨은 책방
기대와 아쉬움 -요즘 읽은 책 본문
현민, <감옥의 몽상>
: 신문에서 신간 소개를 봤을 때부터 찜해두고 바로 살까 하다가 일단 도서관에서 조금 읽어보고 사자 했는데, 읽으면서 좀 아쉽다. 저자의 진지함과 솔직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상황을 해석하기 전에 일단 담담히 서술해갔으면 어떨까 싶다. 저자의 판단이 앞서니 독자가 느끼고 공감하기가 좀 어렵다.
추 와이홍, <어머니의 나라>
: 위의 책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기대감을 갖고 본 책. 그러나 역시 아쉬움이 크다.
소개된 모쒀족의 가모장제는 정말 새롭고 놀라웠다. 다만 글이 재미있게 읽히지가 않는다. 저자의 서술력도 좀 부족한 듯싶고, 역자의 건조한 문체가 저자의 문체와 어긋나는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문화에 대해 의문을 갖고 묻고 답하기보다 감탄하고 열광하기만 하는 저자의 태도가 독자의 호기심이랄까, 독서를 계속하고픈 의욕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
M.T.앤더슨의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의 탄생을 중심으로 작곡가의 삶과, 전쟁과 독재의 역사를 쓴 논픽션. 요즘 쇼스타코비치에 관한 책이 연이어 나왔다. 여러 사람의 호평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을 나는 그저 그렇게 읽었던 터라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반가웠다. 프롤로그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한껏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그러나 몰입이 안 됐다. 앤더슨은 전쟁과 독재의 참상을 그리려 애쓰지만, 그 끔찍한 폭력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불안, 무력과 절망감을 전하기엔 역부족이다. 읽을수록 네가 전쟁을, 독재를, 그것이 삶을 압박할 때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를, 절박감을 알아? 하는 생각만 든다. 전쟁이나 독재는 빼어난 글 재주로 감당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런 비참을 겪은 적 없는 미국 작가가 머리로 공부하고 쓴 책에서 감동을 받기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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