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일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 폴 파머
- 패배는 나의 힘
- 하늘가 바다끝
- 채링크로스 84번지
- 잠들면 안 돼
- 책읽아웃
- 황제신화
- 존 쿳시
- 희망의 인문학
- 진실된 이야기
- 이영록
- 이덕무
- 자코테
- 즐거운 살인
-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
- 이탁오평전
- 이오지마의 편지
- 출산서약서
- 주름 대처법
- 자비에르
- 인공낙태
-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 한평 반의 평화
- 키 큰 소나무에게 길을 묻다
- 협재해수욕장 달리책방
- 이찬규
- 아이티
- 잠 못 이루는 행성
- 하상주 단대공정
Archives
- Today
- Total
마녀의 숨은 책방
매일 시 한 줄 -11.28 본문
당신은 나를 모른다
하늘은 있지만 구름이 없다
나는 어디에도 없다
바람은 있지만 나는 어디에도 없다
---하킴, "아무도 모른다" 중 일부
시를 쓴 하킴 씨는 1994년 방글라데시에서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한 회사에서만 12년을 일할 만큼 성실했지요. 그러나 2009년 6월18일 야근을 하던 중에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단속에 걸렸고, 방글라데시 동료 다섯 명과 함께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체포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미등록체류자로 15년간 한국에서 야간 근무만 하다가 방글라데시로 추방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요. 15년이나 터를 닦고 산 곳에서 강제로 내쫓겨 기막히고 억울했을까요, 마침내 불안하고 초조한 삶을 청산해서 홀가분했을까요? 글쎄요, 나는 모릅니다. 불법이주노동자인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심경으로 이런 시를 썼는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는 모릅니다.
바람은 불지만 그는 여기 없으니, 나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정수리에 시 한 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시 한 줄 12.5 (0) | 2015.12.05 |
---|---|
매일 시 한줄 -11.29 (0) | 2015.11.29 |
매일 시 한 줄 -11.27 (0) | 2015.11.27 |
책이 무거운 이유 (0) | 2015.02.27 |
물의 결가부좌 - 이문재 (0) | 2014.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