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 반의 평화
단골집이 사라지다
노바리
2016. 6. 29. 15:56
몸이 아파 도서관을 못가는 사이 단골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호박을 넣은 갓 뽑은 국수에 집간장으로 담백한 맛을 내서 언제나 소화걱정 없이 먹던 국수집인데... 인사는 꼭 해야할 것 같아 집에 있던 책을 들고 갛다. 항상 포근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으신다. 속이 탈나서 먹지는 못하고 책과 함께 인사만 드렸는데 생각해보니 집에 여분 책이 없어 내가 보던 교정본을 드린 것을 말씀드리지 못했다. 아,어쩌나! 이틀을 앓느라 이제야 전화를 히ㅣ봐도 소용없다.
도서관에 갈때마다 집밥처럼 편안하게 먹었던 맛있는 단호박국수집. 단골집이 문을 닫을 때마다 집으로 가는 길의 불빛 하나가 꺼진 듯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