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에 시 한 줄
매일 시 한 줄 12.5
노바리
2015. 12. 5. 11:46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시바타 도요, <저금> 중에서
늙을수록 돈이 있어야 한다지. 세상인심이 사나울수록 믿을 건 역시 사람보다 돈이라지. 그런 줄 알았는데 웬걸!
평생 돈에 쪼들리며 고되고 험한 삶을 산 할머니가 아흔 살이 넘어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대. 98세에 장례비로 모아 둔 돈을 털어 첫 시집을 냈는데 그게 무려 160만 부나 팔렸대.
백 살이 넘어서도 매일 곱게 화장을 하고, “인생은 언제나 지금부터다. 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는 말을 즐겨한 멋쟁이 할머니 시바타 도요.
그녀를 보고 알았어. 남들에게 받은 친절과 칭찬은 금세 잊어버리고 남들이 서운하게 한 건 두고두고 저금하는 내 기억력, 아주 나쁘구나. 그런 못된 기억력으로는 절대 멋쟁이 할머니는 될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