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해 첫 책- 서울 성곽길

노바리 2015. 1. 27. 14:16

재작년부터 시작해 작년 내내 작업했던 그림책 <서울 성곽길>이 드디어 나왔다. <인사동 가는길>부터 <창덕궁 나들이>에 이어 언니와 함께한 세 번째 작업. 다시 어린이책을 하게 될지, 지금으로선 미심쩍지만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새 책이 나와서 다행이다. 작업하면서 걸었던 성곽길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리가 후들거렸던 북악산 계단길을 두 번째 오를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모두 추억이다, 생각하니 다시 가고 싶다. 

이 책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성곽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했으면...  혹시 그런 맘이 든 분들에게 팁.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인왕산길이다. 경희궁 옆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해 서울시교육청 쪽으로 언덕길을 따라오르면 월암공원, 홍난파집, 권율장군 은행나무, 딜쿠샤로 이어지고 거기서 암문을 통해 인왕산 둘레길로 들어갈 수 있다. 수성동계곡 아래 있는 국수집이 정갈하고 맛있고, 아예 배화여고까지 내려와서 오래된 근대건축물과 학교 뒷 담장의 필운대를 구경하고 그 아래 단호박국수집이나 파란색 홍이네카페에 들러도 좋다.    

성북동에 갈 때는 성균관대 통학버스를 타고 들어가 종점에서 내려 바로 앞 건물 옥상을 통해 와룡공원으로 가는 길을 택했는데 좋았다. 성안에서 성밖으로 오가는 재미도 있고 좁은 골목을 따라 만해션생의 집을 찾아가는 것도 색다르다. 다만 너무 여럿이 와작하게 다니는 것보다 5,6명 이하로 단출하게 천천히 걷는 쪽이 길을 흠씬 느낄 수 있어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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